2015년 5월 22일 금요일

AES 138th Convention (2015.5.6-9 @WARSAW) 참관 스케치

참으로 오랜만에 AES Convention (Audio Engineering Society라는 오디오 업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대학회로 1년에 2회 개최)을 다녀왔습니다. 무려 5년만에 다시... 
봄 가을로 펼쳐지는 AES의 봄은 유럽이고, 이번에는 Poland의 바르샤바(Warsaw)입니다. 


문득 AES Convention에 못가게 되어 눈팅만 하던 시절 올렸던 글이 생각나서 찾아보니 2010년 9월의 129차와 2011년 5월의 130차를 프리뷰했던 글이 있었네요... 

http://www.whydsp.org/94
http://www.whydsp.org/145

그시절까지를 회고해보면, convention 프로그램이 올라오면 참석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논문과 워크샵과 데모와 튜토리얼 등 프로그램 내용을 full scan해서 리뷰하고, 참석을 하게되면 이에 따라 이동 동선을 짜고, 다녀와서는 출장 보고서를 쓰는 식으로 살았었네요.
그사이 AES 운영진에도 mobile application이 도입되어, 스맛폰을 보면서 관심 페이퍼를 등록해두면 스케줄이 자동으로 짜지고... 좋은 세상입니다... ^^ 늘 그렇지만 내일 할 일은 내일 생각해야하는 당일치기 인생에겐 아주 유용했던 앱입니다. 핸드북 형태의 컨벤션프로그램도 여전하여 정겹구요. 



개별 발표의 디테일은 차치하고 그림 위주로 학회 풍경을 스케치합니다..

PAPER (논문)
학회에서 가장 중요한건 물론 논문이죠. 약 150여편의 논문이 Lecture와 Poster로 발표되었습니다. 


P1-5 Binaural Audio with Relative and Pseudo Head TrackingChristof Faller, Illusonic GmbH - Zurich, Switzerland; EPFL - Lausanne, Switzerland; Fritz Menzer, Technische Universität München - Munich, Germany; Christophe Tournery, Illusonic GmbH - Lausanne, Switzerland
저희 친구 팔러(Faller)가 재미있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요즘은 high-end 오디오 하드웨어 제품개발에 푹빠져있는데, 오랜만에 신호처리 영역으로 돌아와 바이노럴 렌더링 시 헤드지터를 이용해 localization 성능을 향상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발표했습니다. 바이노럴 렌더링을 구현해보면 front-back confusion 등 생각보다 3차원 공간에 소리를 맺히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청자가 고개를 움직이면 소리의 위치를 좀 더 잘 찾게 된다는 알려진 힌트를 모바일 기기에 적용해보았다는 내용입니다. 



P8-3 Characterizing the Frequency Response of Headphones—A New Paradigm—Ulrich Horbach, Harman Advanced Technology Group - Northridge, CA, USA
AKG, Mark Levinson, JBL 등 많은 high end 라인업을 거느린 오디오업계 다국적 기업 Harman에서 headphone frequency response를 측정하기 위한 3가지 방법을 발표했습니다. 누구나 헤드폰(이어폰)을 써보셨을테니 잘 아시겠지만, 헤드폰은 귀에 착용했을 때 leakage가 있는지, 귀의 모양이 어떤지 등에 따라 음색/음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주파수 응답을 취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귀에 착용한 채 측정해야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 논문입니다. 



SPATIAL DEMO
SD1 - Headphone Entertainment, How the Future Can Sound Using Virtual Spatial Audio Production Approaches (Tom Ammermann, New Audio Technology GmbH - Hamburg)
약 30석정도 되는 자리에 헤드폰을 하나씩 배치하고, 화면에 보이는 편집툴을 이용하여 headphone virtualization, 즉, binaural rendering 관련된 여러가지 데모들을 들려줍니다. 각 객체별로 렌더링을 하는 대신에 객체를 미리 정해진 몇개의 스피커(virtual loudspeaker) 위치에 믹스를 하고, 스피커로부터의 HRTF를 이용하여 렌더링하는 기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그 이상은 매직이라고... 

SD12 - Psychoacoustics of 3D Sound Recording (Hyunkook Lee, University of Huddersfield - Huddersfield, UK)
전 직장 동료였고 지금은 영국 Huddersfield 대학 재직중인 이현국 교수님이 3D audio recording에 대한 발표를 하는데 인기짱이네요. 특히 3D의 한 축인 vertical recording에 대한 실험 기반의 insight를 적절한 데모와 함께 보여줬는데, 너무 재밌게 많이 배웠습니다.


TUTORIAL
T14 - Object-Based Broadcasting—The Future of Broadcasting?

(Chris Baume, BBC Research and Development - London, UK; University of Surrey - Guildford, Surrey, UK)
BBC의 Chris Baume 이라는 젊은친구 (훈남이네요, http://baume.uk )가 Object-based Broadcasting에 대한 튜토리얼을 진행하였습니다. 제목대로 미래 방송의 대세가 될까요? 기존의 (방송을 포함한) 오디오의 기본 패러다임은 채널-스피커 기반입니다. 반면, 여기서 얘기하는 객체기반이라 하면 소리를 구성하는 각 요소를 개별 객체로써 취득하고, 편집하고, 전송하고, 렌더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객체기반 방송이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 경험으로 Accessible, Immersive, Personalized, Interactive experiences 를 꼽네요. 이를 모바일/포터블로 가져와서 보면 Binaural 이 등장합니다. 사진에 있는 것처럼 binaural audio에 대한 사용자 선호도는 매우높다고. 그래서, 현재 BBC의 Object-base Broadcasting의 시범(?) 서비스는 바이노럴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개인화 등 알려진 이슈의 문제도 언급하고요..


전시장
5년전에 비해 더 커지지도 축소되지도 않은 딱 비슷한 수준의 아담한 전시장이 있었습니다. 자주 얘기하지만 오디오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긴 정체상태입니다.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 현재의 AES 규모이고, 5년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더 나빠지지 않고 예년수준이라는 것은 다행? 



조금 개인적인 회상
마지막으로 갔던 AES는 2010년 5월 London 이었습니다. 제가 전직장을 다닐 때였고, 그사이 5년이 제가 오디오를 인생의 업으로 하겠다는 소싯적 꿈을 버리고, 엔지니어가 하는 IP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온 시간과 일치합니다. 2015년 5월에 5년만에 오디오로 복귀했으니, 5란 숫자는 저와 늘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AES 회의장에 발을 디딘 제 첫느낌은 5년만에 돌아온 고향같은 어색하지만 낯설지만은 않은 그런 느낌과몇십년을 그랬을테지만 여전히 이 학회를 지키는 많은 옛친구(라기엔 어르신뻘이지만)들이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좋은 3D Sound 들을 들으면서, 듣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었어...를 실컷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때마침 이때가 독일이 2차대전 항복을 선언하여 폴란드에게는 70주년 종전 기념일인 큰 행사가 바르샤바에 있었고, 여기저기 기념하는 축제 이벤트가 있기도 했습니다. 




geni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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